우리 뇌는 시각계, 전정계, 체성감각계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뇌에서 통합 분석해서 몸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각신경계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전체인구의 10명 중 한 명이 겪을 만큼 흔하게 나타납니다.
어지럼증은 본인이나 주변의 사물이 정지해 있는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 증상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가장 흔하게 단순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으로 어지럽다는 표현을 쓰는 증상입니다. 이 어지럼증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받아들여지는 정보들을 통합해 주는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물게 자율신경계 이상에 의한 혈류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나, 소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실조증,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
현훈(vertigo)은 본인이나 주변이 도는 것처럼 느끼는 심한 어지럼증상입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자세불안증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머리의 움직임에 의해 심해지고 특정동작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며 전정신경계의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어지럼증의 원인이 말초 전정기관의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중추신경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지를 진찰과 검사들을 통해 잘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특정 자세나 상황이 있다면 그 상황을 재현시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지 관찰해야 하고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면밀히 분석해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방문하면 눈동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제작된 고글을 쓰고 눈의 움직임을 통해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비디오 안진검사를 시행합니다.
안진(nystagmus)
안진은 안구진탕의 약자로 무의식적인 눈의 움직임인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고 리듬감 있는 안구의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의 이상이 발생하면 안구는 한 곳을 주시하거나 가만히 머물지 못하고 움직이게 되며 이움직임에 대한 보상기전으로 다시 안정되려고 하면서 안구가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 이 안구의 움직임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 검사를 통해 기록하는 것으로 환자의 병소부위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이나 전정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병변에서의 안진은 양쪽 눈이 점점 병변 쪽으로 치우며 이에 대한 보상기전으로 병변의 반대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편측의 말초성 병변에서는 병변의 반대방향으로 회선 수평안진(torsional horizontal nystagmus)이 관찰됩니다. 안진의 방향을 바라볼 때 그 강도가 증가하고 반대쪽을 바라볼 때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alexander's law). 수직방향의 안진이나 회선안진은 중추 병변을 의미합니다.
안진의 방향이 불규칙하거나 시선에 따라 뱡향이 바뀌는 주시안진(gaze-evoked nystagmus)도 중추안진입니다.
| 중추와 말초 안진의 감별 | ||
| 특성 | 중추 | 말초 |
| 양상 | 순수한 수직, 회선 또는 수평안진, 혼합형 | 회선-수평안진 |
| 방향 | 방향전환 | 일측 |
| 시선고정 | 영향없음 | 억제 |
두부충동검사(head impulse test, HIT)
두부충동검사는 말초 전정기관(반고리관)의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로 주로 가쪽반고리관에 의한 전정안구반사를 이용해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빠르게 회전시킬 때 외전속도와 전정안구반사에 의해 유발된 안구움직임의 변화를 측정하고, 전정안구반사의 이득을 계산하고 순간적인 안구의 재고정신속안구운동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세 반고리관의 기능을 정략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우선환자를 마주 본 상태에서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가쪽반고리관이 지면과 평행이 되도록 환자의 머리를 30도 정도숙이게 하고 고개를 한쪽방향으로 15-20도 정도 돌린 후 환자에게 검사자의 코를 보게 한 다음 빠른 속도로 정면을 향해 돌립니다.
정상의 경우는 환자의 눈은 검사자의 코를 계속 주시하지만 전정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고개를 돌리는 방향으로 눈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검사자의 코를 보기 위한 교정성 신속안구운동이 발생합니다. 급성 말초질환에서는 두부충동검사가 양성, 중추병변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두부충동검사는 수직반고리관에도 적용이 가능한데 한쪽의 앞쪽반고리관과 반대쪽 뒤바고리관은 같은 평면상에 놓여있게 되고 LARP, RALP의 수직방향으로 머리를 회전시키면 수직반고리관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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